| 스마트비즈 = 정선 기자 | “고정비는 계속 오르는데 매출은 급감하고 있습니다. 지금 북구 소상공인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문봉영 부산시소상공인연합회 북구지회장. /사진=정선 기자
문봉영 부산소상공인연합회 북구지회장은 9일 스마트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북구 지역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문 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부채와 고금리,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지회장에 따르면 현재 소상공인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문제는 고정비 상승과 매출 급감의 이중 부담이다. 임대료와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 반면 매출은 줄어들면서 수익 구조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정책자금 등으로 빌린 대출 상환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당시 생존을 위해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6~6.8%대 고금리를 감당하면서 상환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벌어도 이자 감당이 어려운 가게가 많다”고 말했다.
폐업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문 지회장은 “장사가 어렵다고 해서 바로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임대 계약과 시설 투자 등 때문에 버티고 있는 상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북구 상권 가운데에서도 덕천동 상권의 어려움이 특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문 지회장은 “덕천동 젊음의 거리는 현재 빈 점포가 많아 사실상 폐허처럼 보일 정도”라며 “겉으로 임대 간판이 없더라도 실제로는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고 나가기를 준비하는 가게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폐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인들이 체감상 40~50% 정도는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상권의 위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화명동은 신도시 유입 인구 덕분에 상권이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지만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했다. 문 지회장은 “화명동은 나가면 또 들어오는 형태로 상권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장사가 안 돼서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수요는 줄었는데 음식점 등 경쟁 업체는 계속 늘어나 매출이 분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 문화 변화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요즘은 저녁 8시면 손님이 거의 없고 술집도 10시면 대부분 문을 닫는다”며 “외식과 술 문화가 바뀌고 배달 소비가 늘면서 골목상권 매출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북구연합회는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 등을 통해 상권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문 지회장은 “2023년부터 부산경제진흥원의 골목상권 활성화 육성 사업 공모에 참여해 3년 동안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문화 축제와 어린이 사생대회 등이 있다. 특히 지난해 열린 사생대회에는 53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화명 장미마을 일대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는 약 5천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으면서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문 지회장은 “문화행사를 통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골목상권을 찾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어나면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문 지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 지역 조직의 열악한 현실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연합회는 대부분 자원봉사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고 정부나 지자체 지원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회비로 조직을 운영하면서 상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구지회의 경우 사무실조차 없어 자비로 약 500만 원을 들여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 지회장은 “다른 구군에서는 연합회에 500만 원에서 2천만 원 정도 지원하는 곳도 있는데 북구는 아직 지원이 없다”며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정책에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상공인은 지역경제의 뿌리”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현장의 어려움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